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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내가 가 본 맛집

평양 냉면 성지 2탄. 동두천 숨겨진 맛집 '평남 면옥'

by 리치라이언 2022.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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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두천 '평남 면옥' 솔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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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포스팅은 전에 올렸던 의정부 '평양면옥'에 이은 평양냉면의 성지를 가다. 2탄
동두천 '평남 면옥' 방문 후기입니다.


동두천 '평남 면옥'

동두천시 생연동에 위치한 평남 면옥은 평냉 마니아들 사이에선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경기 북부 지역 평양냉면 애호가들 사이에선 꽤 유명한 곳입니다.
한국전쟁 당시 남하한 평양 출신의 고 김병두 사장님이 1953년 문을 열어 65년째 그 자리를 지키고 있으니 엄청난 전통이 있는 곳이라 할 수 있겠지요.

2000년대 들어 동료인 윤혜자 사장에게 가게를 물려줬고 사장님이 아들과 함께 업을 이어오고 계십니다.
이곳 또한 긴 세월을 지나오는 동안 세상과 타협하지 않고 예전의 맛과 업장의 자리까지 그대로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뚝심 있는 장인의 식당이라 할 수 있는 곳입니다.

동두천 평남면옥

업장의 외관입니다. 동두천시를 둘러보면 예전엔 미군 부대가 있던 곳으로 아직 개발이 덜 된 8, 90년대의 느낌이 나는 골목들이 많습니다.
마치 '응답하라.' 시리즈를 보는 듯한 정겨움이 느껴진 달까요?
골목 여기저기에 숨겨진 맛집들이 워낙에 많아서 숨은 그림 찾기 하듯 맛집을 찾아다니는 재미가 쏠쏠한 동네입니다. ^^



동두천 평남면옥동두천 평남면옥
동두천 평남면옥

업장의 내부입니다.
오래된 집이지만 지저분하거나 비좁단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름 레트로 한 감성도 풍기고 깔끔하고 아늑하단 느낌을 받았습니다.

동두천 평남면옥

냉면이 10,000원이네요. 요즘 물가가 워낙 올라서 평양냉면을 만원에 먹을 수 있다는 게 고맙기까지 합니다.

주문 & 시식

동두천 평남면옥

겉보기엔 평범한 밑반찬과 주문한 편육이 나왔습니다.
무절임에서 희한하게 방울토마토 맛이 나기도 합니다.
편육은 고기 냄새가 나지 않고 고기가 야들 거리며 적당한 비개가 감질맛을 돌게 합니다.
개인적으로 가격이나 맛, 양 모두 전에 맛보았던 '의정부 평양면옥'보다 낫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편육을 묵은지와 무절임과 싸 먹으면 그 맛이 기가 막힙니다.

주전자에 냉면 육수가 나오는데 물인 줄 알고 벌컥 들이켰다간 낭패를 봅니다.
숙성된 동치미 육수인데 산도가 상당합니다.

동두천 평남면옥

같이 간 일행이 먹고 싶다 하여 평양식 장국밥이라는 '온반'도 시켜봤습니다.
커다란 전병이 올라가 있고 버섯, 부추, 계란 등이 정말 푸짐합니다.
밥보다 건더기가 더 많다고 할까요?
이것도 한 숟갈 떠서 묵은지를 올려 먹으면 맛이 기가 막힙니다.
왜 묵은지를 내왔는지 알 것 같았습니다. 묵은지를 두 번 정도 리필했었네요.
담백하고 속이 확 풀리는 듯한 개운함을 줍니다.
중독성이 강하게 느껴집니다.

동두천 평남면옥

오늘의 주인공 '물냉면'입니다.
얼마 전 도전했던 ;평양면옥'의 냉면과 비교를 하며 먹게 되더라고요. ^^
비주얼은 기존의 평양냉면들과는 좀 다른 느낌입니다.
면 자체가 메밀껍질을 까지 않고 뽑아 검은색을 뗬으며 두께를 보면 막국수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냉면기를 양손으로 잡고 살얼음이 둥둥 뜬 육수를 들이켜 봅니다.
시원하고 산도가 강한 동치미 육수가 가슴까지 타고 내려오는 게 확~ 느껴집니다.
'평양면옥'의 육수는 육향이 강했다면 동치미 육수 베이스인 이곳의 육수는 확실히 달랐습니다.
동치미 국물과 고기 맛의 배합을 8 : 2 정도로 한다고 들었는데 육향은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두꺼운 면발은 살짝 미끌거리는데 고명으로 올라간 배와 동치미 무, 오이의 꼬들 거림, 차가운 육수가 조화를 이뤄 여름에 딱 맞는 제대로 된 냉면을 먹는 느낌이 듭니다.
정신없이 면치기를 하고 고명으로 올라온 편육을 무절임과 묵은지에 싸 먹고 찬으로 나온 열무김치로 입가심을 하느라 사진도 몇 장 못 찍고 왔을 정도니까요.

기분 좋게 냉면기의 바닥까지 싹 비우고 자리를 일어났습니다.
#냉면아. #미안하다. #고맙다.~

평양냉면에도 종류가 많다 하는데 이곳은 저에게 '극호!!!' 그 자체였습니다.
집에서 꽤 먼 거리지만 여름이 가기 전 다시 차를 끌고 달려가고 싶을 정도로 가격, 맛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주문한 음식들을 먹다 보면 반찬구성(3가지)을 왜 저렇게 했는지도 알게 됩니다.
수육과 냉면을 먹다보면 아쉬운 부분들을 단순해 보이는 반찬들이 제대로 보완을 해줍니다.

경기 북부에 있는 곳이라 접근성이 좋진 않지만 드라이브 삼아 한번 가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전 포스팅한 '의정부 평양면옥'의 후기가 궁금하신 분은 아래 링크를 클릭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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